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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그루터기심리상담센터 이재연 소장)

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



그루터기심리상담센터 이재연 소장

 



1.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현저성이 증가하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하여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를 말한다.


▫ 현저성 salience 

   -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패턴이 다른 행태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 조절실패 self-control failure

   - 이용자의 주관적 목표 대비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 문제적 결과 serious consequences

   -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신체적 · 심리적 ·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의 아이들


(1)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심리사회적 영향

  첫째,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은 알코올중독, 흡연 등 물질중독과 유사한 형태의 다른 중독, 이른바 ‘행위중독’을 초래하기도 한다. 모든 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요소를 늘리고 반대로 위험요소는 줄이는 방법을 꾸준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사이버 왕따, 사이버 폭력에 노출시킬 우려가 있다. 일단 왕따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모두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아동 · 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성인기까지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사이버 예절을 제대로 지켜 올바른 또래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가정 및 학교에서 지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직접 사람들과 마주보며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을 늘리고, 협동이 필요한 단체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등 아이가 나이에 걸맞은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학습 이외의 활동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깨뜨려서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 결과 잠이 달아나게 되고, 늦게 잠든 다음 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밤 10시 이후에는 가급적 스마트폰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청색광을 줄여주는 앱을 설치한 뒤 이용할 것이 좋다. 

  다섯째, 스마트폰을 통해 그릇되고 왜곡된 성 관념에 노출될 수 있다. 아동 · 청소년이 성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는 일차적인 수단이 스마트폰이며, 그로 인해 사회심리적 위험요소에 취약한 아동 · 청소년은 더 쉽게 성적으로 위험한 행동에 노출될 수 있다. 이는 또 다른 사회심리적 혹은 정신적인 문제를 수반할 수 있다. 

  여섯째, 폭력적인 영상물이나 게임이 아동 · 청소년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수의 연구에서 아동기에 폭력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폭력적인 성향으로 성장한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폭력물을 많이 접한 아동 · 청소년들이 폭력에 대해 정서적으로 둔감해져 피해자의 입장에서 행동하지 않으려 하며, 폭력을 어쩔 수 없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을 폭력적인 곳이라 여기고 더 불안해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폭력을 써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에 부모 및 교사는 영상물과 게임의 연령별 제한과 등급제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체적 영향

  첫째,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신체 에너지 대사율을 감소시켜서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 상태가 되며, 미디어 사용은 아동 · 청소년이 자신의 체형이나 외모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주어 섭식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둘째, 스마트폰의 장시간 이용은 안구건조, 두통, 눈의 피로, 흐린 시야, 근거리 작업으로 인한 일시적 근시 유발 등 성장기 아이들의 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셋째,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 및 어깨 건염 등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연관된 증상을 유발한다. 물론,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요소, 장기간 활동 없이 경직된 자세 그리고 몰두하는 작업 등의 요인들 또한 이러한 근골격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넷째, 이어폰 사용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청력이 손상되어 소음성 난청 같은 청력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섯째, 보행시 스마트폰 사용은 부상 및 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여섯째, 뇌전증에 취약한 아동 · 청소년이 스마트폰 게임을 과다 이용할 경우 번쩍거리는 화면에 자주 노출되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미디어에서 내뿜는 섬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만 한다. 
    


(2) 청소년기에 스마트폰 사용 조절이 취약한 이유


  첫째, 사회적 발달 특성

  청소년기는 부모 또는 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동시에 주변과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쉬워서 부모 및 교사의 세심한 지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인지적 발달 특성

  청소년기에는 SNS 댓글, 모바일 메신저 대화 등 온라인 활동 중 다른 사람의 반응에 더 예민해지기 쉽고, 그 결과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셋째, 뇌 발달 특성

  청소년기의 뇌는 강한 흥분을 유발하고 보상 또는 높은 자극과 새로운 느낌을 주는 활동에 민감하다. 또한 전전두엽의 미성숙과 더불어 편도체와 변연계의 발달시기로 생각과 행동의 조절이 어렵다. 즉, 청소년기에는 계획적 · 이성적 사고, 감정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발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조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2020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23.3%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도 대비 3.3%p 증가하여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여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유아동은 2018년부터 20.7% → 22.9% → 27.3%로 지속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으며, 청소년은 29.3% → 30.2% → 35.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대상별로 살펴본 결과, 유아동기(만 3~9세)에는 남아가 여아보다 과의존 위험에 취약했고, 맞벌이 가정의 유아동이 외벌이 가정의 유아동보다 과의존 위험에 취약했다. 청소년기(만 10~19세)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과의존 위험에 취약했고, 학령별로는 중학생-고등학생-초등학생 순으로, 그리고 맞벌이 가정의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과의존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콘텐츠는 영화, TV, 동영상이며, 과의존위험군이 일반군보다 4.5%p 높게 나타났다. 과의존위험군-일반군 간 이용률이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콘텐츠는 게임이며, 과의존위험군이 일반군보다 11.3%p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과의존위험군(3.7%)이 일반군(0.5%)보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과의존위험군은 게임 콘텐츠 시청에서, 일반군은 음식/요리 시청이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유의미하게 살펴볼 결과는, 과의존위험군은 디지털 사용 역량 중 상위 수준의 역량인 ‘온라인 상의 정보를 이용하여 학업 · 직업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와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다’에서 일반군보다 높게 나타나서 이들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면에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 줄 친구나 지인들이 많은 편이다’인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응답은 과의존위험군이 일반군보다 4.5%p 낮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에 대한 본인의 과사용과 우리 사회의 과의존 심각성에 대한 인식(78.7%)은 꾸준히 상승 추세로, 과의존위험군(71.5%, 일반군 35.5%)이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 주체는 여전히 개인 응답이 가장 높았고, 정부측면 해결방안으로 법/규제를 강화(+21.1%p)해야 한다는 의견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4.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가이드 

  (1) R (Problem Recognition) : 문제인식   

    ① 스마트폰 과다 사용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결과에 대해 대화를 한다.
    · 스마트폰이 오히려 친구관계를 망치고 있다.
    · 잘못된 자세는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 잘못된 사용 자세는 나쁜 습관으로 이어져 건강에 해로움을 줄 수 있다.


  (2) E (State Check) : 척도를 이용한 상태점검

    ② 자녀가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 증상이 있는지 살펴본다.
    · 자녀가 수면시간이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가족과 다툼은 있는지 확인한다.
    · 9세 이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유아동 관찰자 척도’, 10세 이상은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자가진단 척도’를 활용해 과의존 수준을 확인한다.

유아동 관찰자용 (자기보고용, 9문항)

항  목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1)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른다.




2) 정해진 이용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 이용을 잘 마무리 한다. 




3) 이용 중인 스마트폰을 빼앗지 않아도 스스로 그만둔다.




4) 항상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5) 다른 어떤 것보다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6) 하루에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려 한다.




7)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아이와 자주 싸운다.




8) 스마트폰을 하느라 다른 놀이나 학습에 지장이 있다.




9)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시력이나 자세가 안 좋아진다. 






※ 기준점수 (36점 최고점)
   - 고위험 사용자군 (28점 이상)
     스마트폰 과의존 경향성이 매우 높으므로 관련 기관의 전문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 잠재적위험 사용자군 (27점 이하 ~ 24점 이상)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을 깨닫고 스스로 조절하고 계획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일반 사용자 (23점 이하)
     점수가 낮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스마트폰을 건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인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용 (자기보고용, 10문항)

요인
항  목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조절
실패
1)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줄이려 할 때마다 실패한다.




2)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3) 적절한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현저성
4)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5) 스마트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6)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문제적
결과
7)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8)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가족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9)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친구 혹은 동료, 사회적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




10) 스마트폰 때문에 업무(학업 혹은 직업 등)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 기준점수 (40점)
   - 고위험군 (31점 이상)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일상의 역할 문제 등이 심각하게 발생한 상태이다. 
   - 잠재적위험군 (30점 이하 ~ 23점 이상)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약화된 상태이며 그로 인해 이용시간이 증가하여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 일반사용자 (22점 이하)
     점수가 낮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체크한 문항이 있다면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한 번 돌아본다.


  (3) S (Suggest an Alternative) : 실천방안 및 대안제시

    ③ 아동 ·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문화를 이해하고, 자녀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다.
    ·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살핀다.
    · 유용한 앱은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은 정리해본다.
    · 자녀의 학교생활, 친구관계, 스트레스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④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잠들지 못하는 자녀에게 수면 지도를 한다.
    · 알람을 이용해 정해진 시간에 잠들 수 있도록 지도한다.

    ⑤ 진로와 학업에 유용한 앱을 함께 이용해보고 소통의 도구로 활용한다.

    ⑥ 자녀가 스마트폰 사용규칙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스마트폰을 끌 때는 강압이 아닌, 반드시 자녀 스스로 끌 수 있도록 한다.


  (4) T (Connect) : 관계형성 강화

    ⑦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마련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한다.
      · 식사 중에는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뉴스나 음악 같은 관심주제로 대화한다.

    ⑧ 산책, 공연관람 등 자녀와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을 함께 한다.



6.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의 통합적 방안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 부모자녀관계 + 정서조절능력 + 새로운 놀이문화



  (1) 부모자녀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

  첫째, 자녀를 비교하되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자녀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한다.

  부모자녀관계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비교’에서 시작된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모든 아이들의 심리적 건강성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부모의 비교는 의미 없는 타인을 인정하는 동시에 자녀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즉, 자녀의 입장에서는 ‘좌절감 혹은 거절감’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타인과의 비교는 자녀를 끊임없이 좌절 상황으로 내몰지만, ‘자녀의 어제와 오늘의 비교’는 작은 변화에 집중해주는 부모를 통해 성장과 성취감을 경험하게 한다. 현실에서 자신의 성장에 기뻐해주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는 스마트폰이라는 가상현실로 도피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이것이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고, 근본적으로 부모자녀관계의 질을 변화시킬 것이다.    

  둘째, 자녀에게 완벽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강점에 집중하되 부족함은 수용한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부모상이 있다. 그리고 모든 부모에게는 이상적인 자녀상이 있다. 부모가 완벽할 수 없듯이, 자녀 또한 완벽하길 바라는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비현실적인 부모의 기대감은 자녀의 왜곡된 자아상을 발달시키는 원인이 된다. 부모가 완벽함을 기대하며 자녀의 부족함에만 집중한다면 자녀는 현실에서의 결핍을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강점에 집중하되 부족함 또한 자신의 일부로서 수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셋째, 자녀의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노력에 집중한다.

  세상에서 자녀가 가장 잘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건 바로, 아이 자신이다. 자녀가 잘 커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능가하는 절실함이 아이들 마음에는 있다. 단지 아이들은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못 찾고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중독이 될까 가장 두려운 것 또한 아이들이다. 부모의 초조함과 불안으로 자녀의 ‘잘하고 싶은 마음’까지 무효화 시켜서는 안 될 것이며,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한다.   

  넷째, 부모자녀관계의 정답은 ‘부모인 나와 내 아이’에게 있다.

  많은 부모들이 양육의 정답을 전문서적에서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전문서적에도 ‘나와 내 아이’의 맞춤형 솔루션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부모자녀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한 정답은 ‘나와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인가? 어떠한 독특한 특성이 있는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불편해하는가?’ 등에 달려있다. 따라서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진짜 이유에 집중하자.  

  다섯째,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소통’이란 부모자녀관계에서 꽃과도 같다. 자녀와 보다 진솔하게 서로의 마음에 접촉이 될 때, 자녀는 자신의 모든 심리내적 에너지를 성장과 조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온 가족이 함께 쓰는 감사일기’, ‘자녀와 함께 하는 교환일기’를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정서조절능력 강화를 위한 방안  

  첫째, 감정과 욕구는 수용하되, 욕구 표현방식과 대처는 상황에 따라 개입하자. 

  일상에서 자녀의 감정과 욕구를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짜증과 분노, 우울과 슬픔 등 어떠한 마음도 그것 자체가 잘못은 될 수 없다. 단지 그러한 자녀의 감정과 욕구를 어떻게 표현하고 처리했는지가 문제가 될 뿐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찾게 되는 아이의 감정과 욕구 자체는 인정하고 공감하되,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무엇으로 해소할 것인지 함께 탐색해가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는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의 진실된 마음을 I-Message로 전달하는 것도 좋다. 


  둘째, 감정을 인식하고 명명하며, 불편한 감정을 잠시 견디도록 도와준다.

  모든 정서조절의 기본은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동 ·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어렵다. 자녀에게 감정을 물었을 때 “몰라요. 그냥 그래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부모는 좌절하지 말고 “나는 네 감정에 관심이 많아.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 나는 네 편이야.”라는 느낌을 전달하며 자녀가 감정을 인식하고 명명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자녀가 불편한 감정에 대해 회피하고 쉽고 빠르게 감정을 전환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찾지 않도록, 자녀의 불편한 감정을 함께 견디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가 함께 견딜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은 절대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셋째, 자율성을 키우기 위한 선택과 책임을 연습시킨다.

  지난 일주일간 자녀가 자유롭게 의사결정하고 선택한 경험은 무엇이 있었는가? 자율성을 위한 선택과 책임에는 자녀의 연령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일상에서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선택부터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 부모의 관점에서 자녀의 선택이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라 하더라도 자녀가 선택에 따라오는 결과를 경험하고 그 책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림이 필요하다. 부모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자녀가 시행착오를 경험한 이후에 해도 충분하다.         


(3) 새로운 놀이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

  첫째, 자녀의 흥미와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와의 새로운 놀이문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밀감’이 중요하다. 청소년기에 부모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 대상이 되는 이유도,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소통에서 비롯된 친밀감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와 친밀해지기 위해서 자녀가 구독하는 유부트 채널과 웹툰, 즐겨하는 게임, 그리고 자녀가 열광하는 아이돌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관심 = 자신의 존재에 대한 관심’임을 기억하자. 

  둘째, 가족게임 ‘진실의 종아 울려라!’ 

  가족게임 ‘진실의 종아 울려라!’는 실제로 청소년 친구가 부모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고안해 낸 게임이다. 게임을 하기에 앞서 우선 게임용 종을 하나 준비한다. 게임규칙은 종을 친 사람만 발언권을 얻고, 다른 가족원에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달한다. 단, 절대로 발언권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끼어들지 않으면서 경청해야 하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욕이나 비속어, 비난, 무시 등의 이야기는 금지된다. 게임의 목적은 감정이 수용 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이후에 가족원들 간에 보다 진솔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있다.  

  셋째, 다양한 보드게임을 활용한다. 

  아동 · 청소년기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하고자 한다.